Wednesday, April 30, 2008

흐름

길 
떠나온 길
그렇게 
짊어지고 떠난 내 역사
광대하게 흐르는 물결속에
나의 삶이, 내 조상의 역사가 함께 흐른다.

흘러간 조상들의 역사는 또 다른 곳에선 
같은 역사의 핏자국을 남기며 흐르고 있다.

사라져간 조상들을 대신하는 피해자로서
현존하는 피해자들의 목격자로서
난 이 길에 서있다.

하늘이 아래 있어 모든것이 속수무책으로 배수되고
땅은 위에서 힘없는 여인을 압박하고 있으니
그 안에 존재하는 젊은이와 아가들은 자연이 파괴되듯 혼란에 빠지고 있다.

비쳐야할 태양은 탄알이 되어
그들의 심장에
그들의 조국에
꽂히여 핏빛이 되고 연기가 되니...
햇빛은 가리워져 슬픔과 절망만이 가득하다.

어린 생명의 물줄기는 모두 핏빛으로 변하여 거꾸로 흐르니
태어날 기회조차도 없이 되돌아가야만 하니..

나는 그들의 오열을 듣는다.
고국을 떠나야하는 그들의 발걸음의 무게를 느낀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뜬눈으로 밤을 지세우는 눈꺼풀이 힘겨운 그들의 눈망울을 본다.
주린 배를 붙들어매고
살기만을 고대하는 힘없이 매마른 땅을 만지우는 그들의 거치를 손이 나의 가슴을 쓰담는다.

그리고 나는 여기
이 길에 서있다. 그 흩뿌연 탄약의 내음과 검붉은 야심만을 풍기는 그 매연속에 나는 서있다.

그 검은 벼락의 활대를 잡은자 누구인가!
내 조상들에게
그리고 
내 이웃들에게 그 벼락의 활을 겨냥하는 자 누구인가!

그들은 어느 길에 서있는가!

우리는 이 많은 이야기들이 서린 이 길에 함께 서있다.
우리가 딛는 한걸음은
어떠한 의미인가!

이 오묘한 길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이 길에
우리는 서있다.
우리의 선택으로 나아가야할
이 길...

전진할 것인가!
후진할 것이가!
아님.. 그저 정지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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